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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삼송 데이터센터에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도입하며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섰어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 출시를 앞두고 나온 이번 행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액체냉각 기술이 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지 정리해볼게요.
삼송 데이터센터, LG CNS의 핵심 거점으로
삼송 데이터센터는 LG CNS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예요. 올해 1분기 기준으로만 약 1조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거두며, LG CNS가 국내 DBO(설계·구축·운영) 시장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삼송 데이터센터의 코로케이션(상면 임대) 서비스 계약을 LG CNS와 체결하기도 했어요. 계약 기간은 2035년까지로, LG CNS가 지금까지 수행한 단일 코로케이션 계약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어요. 네이버클라우드가 정부의 GPU 구축 사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만큼, 삼송 데이터센터의 전략적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런 배경 속에서 LG CNS가 삼송 데이터센터에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도입한다는 건, 단순한 설비 업그레이드를 넘어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볼 수 있어요.
왜 지금 액체냉각이 필수가 됐나
기존 데이터센터는 공랭식 냉각 방식으로 랙(Rack)당 20~30kW 수준의 전력밀도에 대응해왔어요. 하지만 AI 서버는 랙당 120~132kW 수준까지 전력밀도가 치솟으면서, 공랭식만으로는 안정적인 냉각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어요.
이 때문에 현재는 서버칩에 직접 냉각수를 공급하는 D2C(Direct-to-Chip) 방식의 액체냉각 수요가 가장 높은 상황이에요. LG CNS 역시 이런 D2C 기반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차세대 기술인 액침냉각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해나가고 있어요.
액체냉각 시스템의 핵심 설비는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즉 냉각수분배장치예요. 액체냉각이 확산되면서 이 CDU를 중심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계가 함께 필요해졌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에요.



베라 루빈, 냉각 기준 자체를 바꾸다
이번 액체냉각 도입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에요. 베라 루빈의 NVL72 랙 한 대에는 72개의 Rubin GPU, 36개의 Vera CPU, 18개의 컴퓨트 트레이, 9개의 NVLink 스위치 트레이가 들어가는 구조예요.
이는 GPU 하나를 서버에 꽂던 기존 방식에서, 수십 개의 GPU와 CPU, 네트워크, 전력, 냉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공동 설계하는 '랙 스케일 컴퓨팅'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이런 구조에서는 냉각 성능이 사실상 서버 성능의 일부가 되는 셈이에요.
실제로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MGX 랙을 45℃ 액체냉각 환경에 맞춰 설계했고, 이를 세계 최초의 100% 액체냉각 AI 인프라로 소개하고 있어요. 냉각수 공급 온도를 45℃로 높이면 외기와 냉각유체 간 온도차를 크게 확보할 수 있어서, 기후 조건이 맞는 지역에서는 별도의 냉동기 없이 드라이쿨러와 펌프, 열교환기만으로 열을 방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엔비디아에 따르면 5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액체냉각으로 전환하면 연간 냉각 관련 에너지·용수 비용을 400만 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해요.
CDU 공급망, LG그룹의 협력 구도
LG CNS의 이번 행보는 LG그룹 차원의 '원(ONE) LG'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요. LG전자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로부터 600kW급 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획득했는데, 이 CDU가 바로 LG CNS의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과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구조예요.
LG전자의 CDU는 GPU와 CPU에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로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회수하는 방식이며, ±0.25℃ 수준의 정밀한 온도 제어를 지원해요. 누수 감지 기능과 가상 센서 기술도 탑재됐고, 펌프나 CDU에 이상이 생겨도 예비 장치로 전환돼 냉각 운전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된 점도 엔비디아 인증 과정에서 확인됐어요.
이처럼 LG전자가 60년간 쌓아온 냉난방공조(HVAC)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냉각 장비를 공급하고, LG CNS가 이를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그룹 내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AI 데이터센터 시장, 앞으로의 경쟁 구도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6년 약 212억 7천만 달러(약 31조원)에서 2034년에는 1,335억 1천만 달러(약 19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연평균 성장률만 25.8%에 달하는 만큼, 이 시장에서 초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점유율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요.
다만 국내 액체냉각 생태계는 아직 CDU와 냉각수 품질관리장비 등 핵심 제품의 외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에요. 업계에서는 국산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GPU 서버 제조사의 공식 인증을 확보하는 것이 국내 액체냉각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어요.
LG CNS가 삼송 데이터센터를 통해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이번 사례가, 향후 다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만해요.